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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 : 고립된 도시, 목표는 탈출

by 달이맘이 2023.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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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걸고 탈출하라

1980년대 한국은 UN 가입을 승인받지 못한 국가입니다. 가장 많은 UN 투표권을 가진 아프리카 대륙은 한국 외교 총격전의 주요 대상이 되었습니다. 1987년 한국 정부는 소말리아에 외교관들을 파견하여 UN 가입을 위한 외교 활동을 벌입니다. 1990년 한국과 북한 외교관들의 외교 공작은 갈수록 치열해져 갑니다. 그러다 소말리아에 내전이 발발하게 되고, 국력이 미약했던 한국과 북한의 대사관은 불안한 상황 아래 고립되게 됩니다. 한국 대사관은 경찰에게 돈을 주고 무장 경비를 제공받지만 북한의 대사관은 폭도들로부터 강도를 당합니다. 북한 대사 림용수는 대사관 식솔들을 이끌고 탈출하여 한국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한국 대사 한신성은 북한 대사관 식구들을 받아들였는데, 이번에는 무장 경비들이 탈주하게 됩니다. 한국 대사와 북한 대사는 서로 머리를 맞대고 각자 우호국가의 대사관에 도움을 청하기로 합니다. 다행히 남측은 소말리아에 세력이 강성했던 이탈리아 대사관의 협조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공산국가인 북측 인물들을 전형자라고 우겨서 함께 소말리아 바깥으로 탈출하기로 합니다. 그러나 한국 대사관에서 이탈리아 대사관까지 그리 멀지 않은 길은 무장한 군인들과 폭도들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무장이 전혀 없는 두 나라의 대사와 대사관 식솔들은 죽기 아니면 살기로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게 됩니다. 마지막 장면은 담담하면서도 참 짠합니다. 함께 살아서 탈출했음에도 기쁜 마음을 함부로 표현할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비행기 밖에 나가면 서로의 안위를 위해 서로 모르는척해야만 하는 관계입니다. 그 담백한 마무리가 이렇게 씁쓸하게 느껴질 줄 몰랐습니다.

모가디슈 촬영지

소말리아는 현재 입국이 금지되어 있어서 촬영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회한 곳이 모로코의 유명 항구 도시 중 한 곳인 에사우이라라고 합니다. 에사우이라 메디나 동쪽, 그러니까 대서양과 면한 항구로 접근하면 오래된 성벽과 마주하게 됩니다. 시타델이라고 불리는 성벽입니다. 중세 대항해시대 도시를 방어할 목적으로 지어졌습니다. 당시 에사우이라를 점령한 유렵 열강들은 보급항을 세웠습니다. 그들은 이곳에서 보급한 뒤 아프리카와 인도, 동남아로 향했습니다. 에사우이라 시타델은 요새의 목적으로 오랫동안 버텨왔고 지금은 전망대로 기능을 합니다. 여행자들은 대서양과 메디나의 모습을 파노라마 전망으로 보기 위해 시타델을 찾아옵니다. 성벽에는 대서양을 향해 설치된 옛 대포들이 드문드문 보이고 그 사이를 갈매기가 지나갑니다. 장난기 가득한 여행자들은 대포에 걸터앉아 기념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시타델의 하이라이트는 성채 꼭대기에 오르는 것입니다. 여기서 항구는 물론 대서양의 수평선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멋진 풍광 때문에 인기드라마 <왕자의 게임>을 비롯해 영화 <존윅> 등의 촬영지가 되었습니다. <모가디슈> 역시 이곳에서 촬영하였습니다.

등장인물

강대진(조인성) : 안기부 요원 출신으로 좌천되어 소말리아 한국 대사관의 참사관으로 근무하게 됩니다. 대사관 식구들 앞에서는 헐렁하고 껄렁껄렁한 모습을 보입니다. 상황이 악화될수록 첩보원 출신의 순발력과 배짱을 보여줍니다.
림용수(허준호): 소말리아에 주재하는 북한 대사입니다. 한국 대사인 한신성과 서로 로비와 방해 공작을 주고받는 관계로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소말리아 내전 발발로 반군들에게 대사관이 털리자 한국 대사관에 도움을 청합니다. 소말리아에서 살아서 탈출아기 위해서 정치와 이념을 내려놓기로 합니다.
태준기(구교환) : 소말리아 북한 대사관의 참사관이며 보위부 요원입니다. UN 가입을 위한 남한의 활동을 막기 위해 각종 외교 공작을 저지릅니다. 상대를 제압하지 못하더라도 배짱이 두둑하고 물러서지 않습니다.
김명희(김소진) : 한신성 대사의 부인입니다. 계산적인 면이 있으면서도 크리스천으로서 인간적인 온정을 베풉니다.
공수철(정만식) : 공수철은 소말리아 한국 대사관의 어리바리한 서기관입니다. 함께 근무하는 사무원 조수진과 결혼하였습니다.
박지은(박경혜) : 소말리아 한국 대사관 사무원입니다. 영어에 능통하여 통역을 도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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