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의 줄거리
형욱은 돈을 받고 사람을 처리해 주는 잘나가고 완벽한 킬러입니다. 반면 재성은 무명 단역배우로 힘겹게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둘은 어느날 목욕탕에서 마주치게 됩니다. 이날 형욱은 바닥에 떨어진 비누를 밟고 미끄러져 기절을 합니다. 이때 넘어지면서 형욱의 락커 키가 재성에게 날아옵니다. 재성은 순간 형욱의 키와 자신의 키를 바꿔치기 합니다. 그렇게 기절한 형욱은 병원으로 향하고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맙니다. 재성은 바뀐 열쇠를 통해 형욱이의 부유한 삶을 대신 삽니다. 하루아침에 형욱과 재성의 삶이 완전히 바뀌어 버렸습니다. 재성은 원래는 하루만 멋지게 살아보고 형욱의 키를 돌려주려고 했지만 기억상실증에 걸린 형욱을 보고 아예 형욱의 집에 눌러 앉아 호의호식하며 살아가기로 합니다. 그가 킬러인지도 모르고 말입니다. 반면 형욱은 병원에서 퇴원하려고 하지만 돈도 없고 기억도 잃어버려 결국 자신을 구해준 구급대원 리나에게 돈을 빌립니다. 그녀의 도움으로 재성이 살던 집에 가게 되지만 기억나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다만 자신이 칼을 잘 다룰줄 알았다는 것을 기억해냅니다. 그리고 리나에게 빚을 갚기 위해 리나의 분식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됩니다. 또한 형욱은 원래 재성의 직업이었던 단연배우 역할을 소화해냅니다. 킬러였던 형욱은 굉장한 액션 연기를 보여주면서 사람들에게 인정받게 됩니다. 리나는 그런 형욱을 좋아하게 되고, 형욱 또한 리나를 좋아하게 됩니다. 반면 형욱의 집에서 부유한 삶을 살아가던 재성은 형욱의 정체를 알아냅니다. 재성은 형욱이 경찰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리고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은주를 좋아하게 됩니다. 그렇게 뒤바뀐 삶을 살던 형욱은 어느날 자동차 안에서 기억을 찾게 됩니다. 사실 형욱은 타깃을 죽은것처럼 위장해서 신분세탁 후 새로운 인생을 살수 있게 해주는 사람이었습니다. 결국 이들은 셋다 죽는 것처럼 위장하기로 계획합니다. 형욱의 행보에 의심을 가지는 리나로 인해 계획이 위태롭게 진행 되지만 결국 계획했던 것처럼 컨테이너 박스에 깔리는 것처럼 위장합니다.
영화 럭키의 원작
원작은 일본 영화 '열쇠 도둑의 방법'입니다. 한국에서는 유해진 주연의 '럭키'로 리메이크 되었으며, 중국에서는 유덕화 주연의 '엔드게임 나는 킬러다'로 리메이크 되었습니다. 원작은 같지만 각기 다르게 리메이크 되어 한중일 영화색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오직 유해진의 영화
1. 진정한 웃음은 상황 속에서 피어납니다. 코미디는 배우의 과장된 표현이나 애드리브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계산이 필요한 장르입니다. 유해진은 이 영화에서 진지하지 않은 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웃깁니다. 유해진이라는 배우의 내공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아쉬운 점은 이야기의 다른 한 축을 담당하는 무명 배우(이준)의 에피소드가 상대적으로 헐겁게 짜여 있다는 것입니다. 영화의 리듬이 종종 뒤뚱거립니다.
2. 팔색조 매력을 발산하는 유해진의 하드캐리한 영화입니다. 반면 극중 비중이 킬러 쪽에 기울면서 무명배우의 존재감은 단조로워졌습니다. 때문에 두 캐릭터가 대등하게 뒤엉키며 빚어야 할 반전의 힘 역시 딸립니다.
3. 웃긴 유해진, 진지한 유해진, 능청스러운 유해진.... 유해진으로 시작해 유해진으로 끝나는 그러니까 유해진으로 통하는 열쇠가 곳곳에 채워진 영화입니다. 설득력 잃기 쉬운 1인 2역에 가까운 캐릭터가 유해진의 세심한 완급 조절 덕분에 현실감을 입었습니다. 문제는 유해진을 제외한 모든 것들입니다. 영화의 한축을 담당하는 이준과 임지연의 에피소드의 매력도가 유해진 사연에 비해 현격하게 힘이 떨어집니다. 유해진이 연기로 통제할 수 있는 전반부에 비해 시나리오로 승부를 봐야 하는 후반부도 큰 약점입니다. 사건 해결 과정의 앙상한 전개가 극의 완성도를 갉아 먹습니다. 배우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증명하는 영화인 동시에, 배우맘으로는 힘이 부침을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인 셈입니다.
4. 조연 전문 배우라는 이미지가 굉장히 강했던 유해진도 주연으로써 성공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영화라서 그 의미가 더욱 깊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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